
<응답하라, 1988>의 무대 쌍문동에서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는 이웃끼리 반찬을 나눠먹는 거지요. 아주 특별하거나 귀한 반찬이 아니라도 서로 나누어 먹고 더러는 찬밥이나 반찬을 얻기도 하는데요, 돌이켜 보면 어릴 때 제가 살던 부산 대연동 골목에서도 그랬답니다. 새로 이사 가서 떡을 돌리려고 해도 조심스러워지는 요즘 시점에서 보면 어느새 낯설어진 풍경이기도 해요.
그런데...쌍문동이나 대연동에서의 기억이 까마득해진 이 시점에 파주 헤이리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, 바로 박물관이 있는 건물 하늘틈의 정 많고 인심 좋은 언니 덕분이랍니다...하지만,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으니 그건 제가 일방적으로 얻어 먹을 때가 많다는 것(ㅠㅠ)입니다.
어제는 혼자 밥을 먹어야 했는데요, 그걸 어떻게 아셨는지 밥 먹기 전에 하늘틈 언니가 새콤달콤한 도토리묵 무침과 언니의 인심을 닮아 속이 꽉찬 만두를 주셨어요. 언젠가 접시에 맛있는 걸 주시길래 접시를 돌려드리면서 작은, 정말 작은 조각케이크를 담아드렸는데 이번엔 그러지 말라고 아예 일회용 용기에 주시는 치밀함(?^^)까지....
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죠?
요리도 좀 배우고 봄이 오면 베란다 텃밭을 더 부지런히 풍요롭게 가꿔야겠습니다. 어제 도토리묵과 만두 먹을 때도 행복했는데 이렇게 글로 떠올리니 다시금 소소하게 행복해 지면서 웃음짓게 되네요...언니, 감사합니다...^^